2005. 3. 29. 21:37
공주 마곡사
1895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가 일본인 자객에게 시해를 당했습니다. 이듬해 원수를 갚기 위해 청년 김구는 일본군 특무장교 쓰치다 중위를 살해하고 체포되어 사형이 확정되지요. 고종의 특사로 사형은 면하게 됐으나 열혈남아 김구는 탈옥, 충청도 땅 공주의 마곡사로 숨어들어 승려가 됩니다. 1898년의 일입니다. 그로부터 일본의 침탈은 더 악랄하게 이어졌고, 백범 김구는 조국의 광복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일본이 물러가자 백범은 자신이 3년동안 승려 생활을 하던 마곡사를 찾아 조국의 광복을 기념하는 향나무를 심었습니다. 50년을 조금 넘긴 그 향나무가 지금도 공주 태화산 마곡사의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른바 ‘백범 향나무’이지요. 이 나무는 아직 우람한 크기로 자란 것은 아닙니다만, 절집 마당 한가운데 서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키는 불과 5m 남짓밖에 안 되며, 가슴높이 둘레라 해봐야 1m가 채 안되는 작은 나무입니다. 그렇게 작지만 한눈에도 이 나무가 이 절집 사람들에게 얼마나 귀하게 여겨지고 있는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에 세워놓은 안내 표석을 보면 말이지요. 경내에 들어서기 위해 거쳐야 하는 극락교를 건너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 나무 앞에서는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나무와 눈인사를 나누고 지나가게 됩니다.
게다가 이 향나무는 절집 사람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서인지, 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나그네들의 눈인사 탓인지 아름다운 모양으로 자라났습니다. 그 모양새가 여느 절집의 오백년 된 다른 향나무에 결코 모자람이 없으리라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나무에 담겨진 뜻을 먼저 생각한 탓일까요. 이 정도의 기품을 갖춘 나무라면 굳이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가 아니라 해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절집나무 中 마곡사편], 고규홍 글 - 김성철 사진 // 들녘출판사
하지만 내가 다녀왔을땐,
향나무는 다른곳에 옮겨 심어졌나부다.
뒤척뒤척 그때 찍은 사진들을 쳐다보니, 귀퉁이로 옮겨졌다. 왜일까???
대웅전 왼쪽 건물앞마당으로 옮겨졌다.
그래봐야 대웅전 중앙에서 왼쪽으로 옮겨졌을 뿐이지만...
후일에 마곡사 갈일이 생기거든, 눈여겨 보시라.
김구선생님 심었다는 그 나무를...
절 입구에는 문이 세개 있단다.
맨 처음의 일주문과 천왕문을 거친뒤 들어가는 해탈문 혹은 불이문이라고도 한다.



해탈문 바로앞에 굉장히 큰 나무,
비자나무일까?
나무 이름을 도통 모르겠다.
차라리, 앞에 뭐라뭐라 써붙인것보담 이게 나을지도...

그리고 왼쪽엔 사리를 모신 부도탑들이 쪼르륵,,,귀엽다.


천왕문...
사진 순서가 바뀌었나? ㅡ.ㅡ;;;
왜 여기있는거지?
왼쪽으로 돌아보자.
알수없는 비석과, 둥치만 남은 나무...
이 녀석은 어쩌다가 베어진걸까?

마곡사엔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
앉은뱅이 노송도 볼만했고,
그 바로옆엔 목련나무가...
이 나무가 그 목련나무 ^^

그리고 대웅전...
중앙에 탑,



앉은뱅이 노송에서 바라 본 탑,
(포커스는 소나무에...)

대웅전의 풍경~
대웅전 뒤로 돌아가면...

2층으로된 대웅보전앞마당
깨진 기와장들을 오밀조밀 쌓아올린 작은 탑들...

대웅보전의 풍경,
마침 바람이 불어, 풍경소리도 녹음해 왔다ㅡ

절집에 가면,
돌탑들을 많이 보게된다.
내객이 쌓았거나, 스님들이 쌓았거나?
그 앞에 나란히 앉으신 동자승인형들도 귀엽네ㅡ

돌담에 구멍이 뚫렸다.

봄이 온다네,
보송보송, 버들강아지

좀 춥겠다ㅡ 바람이 좀 차가웠거든...

시냇물조차도 봄소리같다...

대웅전 옆 모습.
한컷에 담으려는 생각만 했지...수평맞출 생각을 안하다니...바보!

2층으로 되었지만, 내부는 단층이라 했던가?

약수터...
빨간 바가지들이 귀여워,
이 사진 찍겠다고, 셔터를 몇번이나 눌렀는지...
그러느라 또, 물마시겠다는 사람 몇이나 붙잡아두었는지..(기다려줘서 감사합니다 >ㅅ<)
사자머리뒤로 노란옷이,
셔터를 누르건 말건 꿋꿋이 다가왔다...ㅠ

셔터스피드가 얼마나 될까해서 연사모드로 펑펑펑 찍었기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하지만 대웅전과, 뒤뜰의 대웅보전이 같이 보인데다가,
선불교 천년의 화두인 '뜰앞의 잣나무'를 떠올리게 하는 각별한 나무 한그루가 한 컷에 잡혔다.

한 바퀴 다 돌았나?
오른쪽에 담벼락에 딱 붙은 소나무 한그루!
북과, 운판과 목어를 모신(?) 전각(?).
그리고 스님 한 분.
촬영장비가 예사롭지 않아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친 스님이 가볍게 눈인사를 하자, 나도 모르게 엉거주춤 인사를 해버렸던...ㅎ
같이 간 분들이 아는 분이냐 뭍길래~
그냥~ 인사해야할듯해서 라고 대답만 ㅎㅎㅎ
다른 팀들은 그 스님따라 복수초사진을 찍고 왔다는데, 조금더 일찍 알았더라면,
노란색의 귀여운 복수초도 찍을 수 있었는데...아쉽네.

확인...
목련나무와,
향나무!

그리고 이 작은 문은,,,
그냥 맘에 들어서...ㅎ
+ 주말엔
한밭대 정크마켓과 마곡사에 다녀왔다.
로모군에 끼워진 필름을 쓰기위해 나무 위주로 찍어댔고,
디카도, 나무 사진을 위해 나름데로 심혈을 기울였으나,,,
나 말곤 아무도 관심없는듯,
다음번엔 선운사!
그리고 여유좀 생기거든 부석사에 다녀올테다!
(뭔가 좀 많이 허전한 글과 사진이로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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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io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