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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9 맑은
2009. 7. 9. 23:54

하늘, LOMO 그냥, 툭~ 찍기.


비오는 날은 외출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내리는 비를 보는 쪽을 더 좋아하니까...
아, 역시 오늘 같은 날씨엔 외출을 하지 않는게 좋았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제일 먼저 오는 버스에 타고 말았다.
익숙한 길을 지나, 익숙한 풍경을 보며 어디쯤에서 내려야 부족한 카페인을 채울수 있을까 가늠하다가
결국은 지나치고 만다.
머리카락도 쓸데없이 많이 자라나서 다듬어줘야하는데 마음에 드는 곳은 너무 멀고, 아무데나 들어가볼까? 근처의 간판들을 훑어보다가, 에이 하나도 없구나. 그러는 사이 집에 오는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섰고 에어컨 바람에 차게 식은 시트위에 앉아 하루종일 간질간질 괴롭히던 두통이 여전히 있군. 커피는 왜이렇게 단거야? 내일 출근했을땐 얼마나 일이 쌓여있을까? 방학은 제대로 할 수 있는건가? 처리해야할 업무들을 머리속으로 정리해봤지만 오늘은 업무쪽 스케쥴은 정리되지 않았다. 아, 맞다. 그래서 뜬금없이 버스를 타버린거지.

수많은 생각들이 몰아치는 바람만큼이나 빠르게 들락거리다가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끝이 나버렸다.

집에 다 왔다는 얘기다.

꼬맹이를 재우면서, 한시간쯤의 시간을 풀지못했던 숙제들을 해결하거나, 업무를 어찌 처리할지 순서도를 그려보거나 했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녹슬지 않은 두뇌활동에 놀랐었던 며칠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구나.

다행히 손바닥에 적어두었던 일들은 끝내놨으니, 내일은 숨좀 돌려가며 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오전엔 모처럼 커피배달도 해준다니,
대충 뜨거운 물에 녹이고 차가운 물을 들이부어 마시는 막커피는 마시지 말아야지.

+
완전초급영어회화 연수를 신청해놓고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종종 고민된다.
출퇴근 시간이랄것도 없는 시간에 쪼개서 회화내용을 복습할 수 있을까?
자주 듣고, 엉터리 발음일지라도 흉내도 내봐야하지 않을까?
이미 내버린 연수비가 아깝지 않게 올 여름엔 공부좀 해보자~

그럼서 쓸데없이 전자사전이나, mp3플레이어를 검색하고 있었다.
아~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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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io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