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2. 19:21
2003년 어느날 내게 온 작은 녀석.


요만한 꼬맹이였는데...


첫 디카가 생기고 나서 열심히 찍어주고
그맘때 시작한 블로그의 화제는 항상 너였었지.


로모와도 너무나 잘 어울렸었지만
좀처럼 이런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었어~


그땐 종종 산책도 갔었는데...
이사오고 나선 바깥놀이를 한번도 못해봤었구나.


요런 인간 꼬맹이 식구가 늘어나면서 너의 자리를 밀어낸건 아니지만
같이 자는 것도 올해 여름 몇 번 뿐이었었구나.
셋이 저리 찍은 사진이 이제 마지막이라니...


카메라에 담긴 이모습이 마지막이라니... 믿어지지 않아.

미안해 무달.
'무달이가 이상해ㅡ'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
집에와서 욕실바닥에 힘없이 늘어져 있는 널 봤을때
널 보낼 준비를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었어.

병원에서 혼자 가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작은 희망이라도 생기길 바라며 보낸게 후회돼.

미안해 무달.
혼자 있게 해서...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고마워 무달.
힘든날 같이 있어줘서.
행복한 순간에도 같이 있어줘서...

따뜻한 곳에서
조용한 곳에서
잘 지내길 바래.

200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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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io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