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1. 10:32

종종 졸업생을 버스에서 만난다.
얼굴은 기억하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가물거릴때,
당장 이름을 불러주고 싶지만,
일학년때 몇반이었는지, 어디쯤 앉았는지 이름과는 무관한 기억들이 떠으름에
더욱 답답해질 때가 있다.

결국은 두리뭉실 얘기만 하다가 버스에서 내릴때가 되면,
미안함과, 저주받은 기억력에 마음이 무겁다.

돌아와서 당장, 졸업앨범을 펼쳐봐야지...하는것도 금방 잊어버리는 요즘의 난 너무나 한심하다.

엊그제의 꿈은,
그래서 더 어지러웠던가.
답답한 자신에게 새벽녁 또 다른 꿈으로 답을 준다.
그래, 그 녀석이었구나.
한참을 검색해서야 찾아냈다.
그제서야 마음이 편해진다.
친한편은 아니었는데, 따로 연락을 하던 친구도 아니었는데,
그녀석의 표현력이나 감성들이 옛기억과 닮아있어 그랬나보다.

오래전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는 새로움.
아아ㅡ 그땐 그랬었어.

+
개학증후군은 언제나 충격이 크다.
며칠 수업을 안했다고
수업하는것도 어색해ㅡ
학기초보다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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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io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