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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8.02 첫 롤
2004. 8. 2. 22:44
충남 논산시 광석면 항월리,
어렸을적엔 아빠가 이곳까지 자전거로 태워다 주셨다.
하루에 몇번이나 버스가 들어왔던가...
사람들은 이곳을 '풋개'라고 부르기도 했고 '초포'라고 부르기도 했다.
나한텐, 그저 '아버지의 고향'
할머니가 사시는 곳.


여기에 오래전 말라붙어버린 우물이 있었다.
스님이 빠져서 죽었다고도 하고,
귀신이 나온다고 하기도 한다.
그저 동네 한귀퉁이 내려오는 까마득한 구설일뿐,
지금은, 덮개도 없고 쓰레기로만 가득차 있다.
어렸을적엔 제법 시원했었는데...
그치만 이 동네 물은 정말 맛없다....


논산행 버스안,
오른손엔 디카를, 왼손엔 로모를 잡고어정쩡한 자세로 찍혔다.
모두들, 나의 첫 인화지를 보고는
디카찍듯이 찍었구나...라고 한마디씩 한다.
필름아까운줄 모르고 찍어대긴 했다.
로모다운 느낌도 어느 한구석 없다.
그냥, 고양이만 찍었어야 했나부다 ㅠㅅㅠ


여기가 어디드냐,
궁동바닥이다.
이곳을 표현할땐, 항상 '바닥'이란 단어를 강조한다.
그냥, 그래야 궁동답다.


하음,
실패다 실패....
청명한 하늘은 어디가고,
푸른 나무들은 어디갔으며
침침한 하늘과 어두운푸른색만 남은겐지...
찍을땐, 분명 이게 아니었다.
첫 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라야 '이정도면'이지만 솔직히 욕심은 난다. 보는만큼 담아낼 자신은 없지만 가끔의 '우연'이 나에게도 붙잡혀주길 간절히 원한다.
휴~ 드디어 비가 오나부다. 좀 시원해지려나?
로모로는 사람사진이나 찍어야겠다. 하늘과 나무는 무리야 무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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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ionis